이에 따라 자본시장 등의 여건변화에 자산 및 부채구조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잔액은 384조 2636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63%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년 초과 3년 이하 대출도 22.7%(약 87조2000억원)를 차지해 대부분의 원화대출이 중ㆍ단기형태로 이뤄지고 있었다.
반면 3년초과 5년 이하 대출은 3.7%(13조9000억원)에 불과했으며 5년이상 장기대출도 10.7%(약 41조2000억원)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의 1년 이하 단기대출 비중이 79%로 가장 높았으며 조흥은행 77%, 우리은행 68%가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같은 66%를, 한미은행(60%) 국민은행(55%) 제일은행(41%)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단기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경기하강에 따라 장기대출수요가 축소되고 수신자금의 만기구조가 단기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총대출금 가운데 장기로 운용되는 시설자금 대출금의 비중이 감소 추세에 있다” 며 “만일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로 대출자금을 운영할 경우 차주에 대한 신용리스크와 금리리스크에 노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단기 여신운용 전략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은행들이 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영할 경우이다. 이는 은행들이 자본시장 등 주변여건에 따라 자산 및 부채구조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한상일 연구위원은“결국 은행들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선 파생상품을 이용한 자산ㆍ부채구조 조정과 안정적인 자산 운용처 발굴 등 자금운용방식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며 “이와함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단기 대출의 균형적인 포트폴리올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