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도입에 따라 올 7월부터 불특정금전신탁을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이같은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저금리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신탁보수도 크게 줄었다.
22일 금융감독원 및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은행의 올 상반기 수탁 규모는 46조2013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62조5454억원보다 26%(16조3441억원)가 줄었다.
지난해 말보다는 15조9268억원이 줄어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조9847억원이 줄어 일년만에 무려 4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7조8254억원에서 28% 줄어든 5조624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는 1조3078억원이 줄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수탁규모는 우리은행과 비슷한 5조6283억원으로 6.4% 감소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11조3561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3조2291억원이 늘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다른 은행보다 특정신탁 부문이 상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수탁규모는 지난해 말(11조6439억원)보다는 2878억원이 줄었다.
이처럼 은행들의 수탁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것은 자산운용업법이 도입됨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요건을 갖추지 못한 은행은 불특정금전신탁을 취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규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특정금전신탁으로 한정돼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신탁보수도 크게 줄고 있다.
4개 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신탁보수는 총 2766억원이었으며 지난해 말에는 4605억원으로 늘었으나 올 상반기엔 158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보다 무려 66%나 줄어든 것.
이는 올 상반기 저금리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신탁보수도 줄어든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신탁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7%나 줄었다.
수탁규모가 늘어난 하나은행도 신탁보수는 지난해 상반기 644억원에서 56% 줄어든 286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4%, 3% 줄었다.
시중은행의 신탁 담당자는 “은행들의 신탁 업무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도입되는 기업연금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4대은행 신탁규모
(단위 : 억원)
자료 : 금융감독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