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손상각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회수는 줄어들어 긍정적으로 볼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조흥, 제일, 하나 등 12개 은행은 지난해 말보다 부실채권비중이 줄어 개선된 반면 국민, 우리, 농협, 외환, 제주, 전북, 경남은행 등 7개 은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46%(18조1000억원)로 지난해 말 2.63%(18조7000억원)보다 0.17%포인트(6000억원) 줄었다.
특히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부실채권비율이 2.68%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감소했다.
지방은행은 지난해말 1.88%에서 올해는 1.81%로 소폭 줄었다.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떨어진 것은 SK네트웍스 여신 1조5000억원이 정상화됐으며 신규부실채권 발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9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실제 올 상반기 중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15조4000억원으로 2002년 상반기 10조5000억원, 2003년 상반기 11조4000억원보다 늘었다.
이중 대손상각이 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상각했던 3조8000억원보다 71%(2조7000억원)나 증가했다. 반면 회수를 통한 정리실적은 3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4000억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정상화 부문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5000억원)보다 늘긴 했지만 SK네트웍스의 영향을 빼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부실채권이 감소한 규모는 미약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은행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조흥은행이 올해 3.74%로 지난해말 4.82%보다 개선되는 등 12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줄었다. 반면 국민은행이 3.59%에서 3.66%로, 우리은행이 2.26%에서 2.45%로 모두 7개 은행이 지난해 보다 늘었다.
또 금감원의 부실채권 목표비율 3%를 초과한 은행도 지난해 조흥, 국민 등 2개 은행에서 올해는 외환, 제주은행이 추가돼 네군데로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이 3%를 넘는 은행에 대해선 분기별로 부실채권 정리실적을 점검하는 등 은행별 지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단위 : 조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