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여를 권유하기 위한 물밑작업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제안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미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CB설립추진위는 이번달 초쯤 신한금융지주회사,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등 세 개 대형 금융기관에 참여 제안서를 보냈다.
하나은행은 일단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이런 뜻을 통보했지만 신한지주와 농협은 검토중에 있다.
현재 공동CB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삼성카드, LG카드, 서울보증보험 등 5개사다.
세 개 금융기관이 이번에 참여를 결정하게 되면 5개사와 마찬가지로 지분 참여형태가 된다.
또 고객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참여함으로써 CB의 실효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신한지주의 경우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신용평가사들이 있는 산업구도를 봤을 때 사업에 참여해서 얻을 만한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설립추진위 최범수 위원장은 “농협의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며 “일단 대형 금융기관들이 참여해 CB를 설립하면 이후 중소 규모의 은행과 제2금융권은 회원사로 참여하면 된다”고 말했다.
설립추진위는 현재 5개 기관에 대한 데이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 위원장은 “9월말 정도면 각 금융기관들이 어떤 정보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끝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10월초엔 CB규모, IT투자 등의 구체적인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사들이 최종 확정되고 데이터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정체상태를 보였던 5개사 공동CB설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아직 출자규모나 납입자본금 등이 정해지지 않아 향후 참여사들간에 쟁점이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감독원이 금융연구원에 맡긴 용역 결과도 큰 변수 중의 하나다. 정부 측에서는 중복투자보다는 기존 CB사들과 합치는 방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