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국민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외환 혹은 국민은행에 수수료를 내고 제3자 은행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양 은행은 다른 은행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 등 고객 확보전에 나섰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6일 시내 모 호텔에서 17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금결제에 있어서 외환은행의 강점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와 별도로 개별 은행들과의 설명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이미 개별은행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마쳤으며 오는 12일엔 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삼자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결제처리를 대행해주면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입과 함께 이로 인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은행은 CLS은행에 결제은행으로 가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금을 출자했으며 이로 인한 시스템 구축 등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자됐다. 그만큼 삼자은행을 많이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 은행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CLS서비스와 함께 향후 종합적인 결제서비스 제공을 승부수로 띄웠다. 외환은행은 기존에도 은행간 자금결제 업무를 해 옴에 따라 이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시간 외화이체서비스 등 종합적인 결제서비스 제공을 기획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전문은행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은행들이 외환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을 수도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은행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자금결제업무를 해왔으며 4년째가 된 지금 노하우와 시스템 측면에서 외환은행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시스템이나 인력 등의 인프라는 외환은행보다 앞서기 위해 노력했으며 현재 매우 우수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자산규모가 커 크레딧 라인을 충분하게 줄 수 있는 등의 이점도 있어 삼자은행 유치도 낙관했다. 시중은행의 외환 업무 관계자는 “외화자금이체는 ‘KEB이체’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 외환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국민은행이 경쟁자적 위치에 이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은행이 영역을 넓히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환,국민을 제외한 17개 은행이 이 두 은행중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씨티 서울지점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한미은행의 경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CLS는 대체로 본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씨티 본사를 통해서 거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