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2차 수정안은 1차 수정안보다 목표치를 더욱 낮춘 것이었으며 3차 수정안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제출될 전망이다.
이에 예보는 상반기 전체실적을 감안해 MOU지표를 다시 조정하라는 뜻을 전했다.
8일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MOU수정요청과 1차수정안이 제출된 데 이어 최근에 2차 MOU수정안이 제출됐으나 반려됐다.
우리은행측은 악화된 경제상황을 고려해 목표치를 더욱 낮췄던 반면에 예보측은 상반기 실적이 전혀 고려되지 못했고 일부분은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측은 2차 MOU수정안에서 당기순이익의 경우 당초목표치와 1차수정안보다 각각 4143억원, 649억원 감소한 675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291억원과 1082억원 줄어든 7387억원으로 수정을 요청했다.
부문별로는 순이자수익이 1차수정시 2조7627억원에서 1470억원 감소한 2조6157억원, 영업수익은 3조8799억원에서 1460억원 줄어든 3조7339억원으로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BIS비율은 후순위채 4500억원 발행과 중간배당 4500억원이 추가 반영돼 1차 때보다 0.3%늘어난 11%로 전환됐다.
ROA(총자산이익율)는 실질총자산과 당기순이익 감소 등의 이유로 기존 MOU지표 1.1%대비 0.5% 포인트 줄어든 0.6%로 바뀌어야 하며, 1인당영업이익도 당초 목표치보다 2천억원이 적은 3억5천만원으로 수정을 요구했다.
여신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기존 MOU목표치 2.0%에서 1차수정안 3.0%, 2차수정안 3.1%로 상향조정됐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2차수정안은 1차안에 대한 정밀검토 작업을 벌인 결과로 대부분의 MOU목표수치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자산 감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와 상반기 주식시장 악화에 따른 유가증권 손실 및 대손충당금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중인 3차수정안과 관련 그는 “3차수정안의 경우에도 수치는 조금 바뀔지 몰라도 대체로 2차수정안의 내용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향후 경기상황과 신바젤협약 시행 등 외부조건 변경 때 다시 MOU수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측이 2차례에 걸쳐 MOU수정안을 갖고 왔으나 상반기 결산이 포함되지 않아 수정안을 돌려보냈다”며 “상반기 실적이 반영되고 실현 가능한 수치가 산출돼야만 MOU수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3차수정안에서는 수정에 따른 자구노력 등이 반영된 합리적인 제도개선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예보도 이미 MOU수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만 충실하다면 시간을 길게 끌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현재 보완작업과 수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주 중에는 3차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DI와 금융연구원 대학교수 등 전문가그룹이 지난 6월말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진단결과를 토대로 실현가능성과 자구노력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노조측은 9일 MOU수정관철을 위한 전원집행회의를 열고 비상투쟁국면으로 돌입하기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예보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우리은행노조 관계자는 이날 집행회의를 개최하고 예보 앞 집회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MOU수정 요청이 받아들여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MOU수정안
(단위 : 억원)
MOU주요 재무지표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