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지방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벌어들인 돈은 총 2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억원이나 많다.
이는 지방은행들이 지역밀착경영을 외치며 각 지역에서의 위치를 점차 확고히 하고 있는 덕분인 것으로 각 은행들은 분석했다. 실제 해당 지역에서의 여신 및 수신 점유율도 최고 40%대까지 이르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 실적 개선 뚜렷=대구, 부산, 전북, 경남, 광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31% 개선됐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도 지난해 5248억원에서 19.36%(1016억원) 높아진 6264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가장 큰 이익을 낸 곳은 경남은행으로 670억원의 이익을 냈으며 충전이익은 1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21억원, 대구 610억원, 광주 580억원, 전북 16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북은행을 제외한 4개 지방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당기순이익이 높아졌다. 반면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60억원에서 올해는 169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부실자산 매각,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생긴 특별이익 약 29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전북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당기순이익 목표보다 110.5% 초과 달성했다.
충전이익은 대구은행이 2082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은행이 1829억원, 경남은행이 1125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건전성도 양호=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지난해 동기보다 개선됐다. 대구은행은 ROE가 14.1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8%보다 나아졌으며 ROA도 지난해 0.38%였던 것이 올 상반기엔 0.70%로 좋아졌다. 부산은행은 ROE와 ROA가 각각 13.31%, 0.78%로 나타났으며 전북은행도 각각 18.16%, 0.82%로 나타났다. 이외에 우리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경남은행이 각각 24.79%, 1.23% 광주은행이 29.40%, 1.33%로 매우 높았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도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9%, 부산은행이 1.45%, 전북은행이 1.73%로 지난해 상반기 각각 2.49%, 2.07%, 1.87%를 나타낸 것 보다 모두 개선됐다.
◇지역밀착경영으로 지역 점유율 안정세=이처럼 실적이 개선된 것과 관련해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각종 연체율로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때 지방은행은 지역밀착경영과 함께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한 덕택”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각 지방은행은 해당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현재 점유율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올 3월말 현재 대구지역에서의 수신 및 여신점유율은 각각 40.7%, 29.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신점유율은 지난해 10월이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올 4월 시장점유율은 부산지역에서 수신 30.32%, 여신19.14%를 나타내고 있다.
전북은행의 올 1분기 해당지역 점유율도 수신이 31.33%, 여신이 20.59%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상반기의 30.71%, 17.37%보다 늘었다. 광주은행도 광주·전남지역에서 수신 31.3%, 여신 20.6%의 점유율을 보였다.
5개 지방은행 실적
(단위 : 억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