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연합회와 금융산업노조에 따르면 이들 양측은 금융권 공동 임단협 진행 과정에서 직장보육시설 설치를 위한 노사 TF팀을 구성해 논의해 온 끝에 최근 이같이 합의했다. 규모는 한 곳에 150∼200명 수준으로 하되 위치나 신청 현황 등을 감안해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설치지역은 은행 밀집지역 한 곳과 거주지 중 실 수요자들이 많은 지역 한 곳 등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운영은 직영의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는 보육시설 한 곳에 대략 30억원, 모두 약6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운영 초기에는 새로 시설을 갖춰야 하는 등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설치비용 뿐 아니라 초기 운영비용 출연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문을 연 직장 보육시설로는 우리은행이 지난 95년 옛 상업은행 시절 종로 인근에 어린이집을 열고 지금까지 운영한 사례가 있다.
다만 이 곳은 수용인원이 10명 안팎에 그치는 등 손익분기점에 오르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하나은행이 IBM, 대교 등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푸르니어린이집은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융노조도 이에 따라 푸르니어린이집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당초 연내에 10개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으나 은행연합회는 일단 두 개를 시범 설치한 뒤 추가 설치 여부는 나중에 결정하자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회와 노조는 결국 논란 끝에 올해 두 개를 설치하는 대신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설치·운영하자는 큰 틀에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금융노조 이강선 부위원장은 “앞으로 가능한한 많은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맡기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과 노조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