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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지주사전환 멀고 험한 길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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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7-22 01:27

대투 말고 인수할 증권사 마땅치 않아
“알리안츠와 제휴가 걸림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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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나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를 비롯한 보험사 등의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한·대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됨에 따라 이들 증권사 인수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리안츠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및 생명보험 등을 운영하고 있어 같은 업종의 자회사 인수는 은행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당초 한·대투중 한곳을 인수해 지주사 전환의 초석을 마련하려던 계획은 뜯어 고치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나은행은 이들 증권사의 자회사인 자산운용사들보다 증권사 자체에 매력을 느꼈으며 특히 대투증권의 개인고객에 대한 판매력과 고객기반을 높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투증권의 인수가 어려진데다 다른 대안을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대투 규모의 증권사가 아니고서는 인수해 봤자 지주사 체제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증권사 중 판매력이 특출한 곳이라면 한·대투를 비롯해 현투(푸르덴셜투자증권), 삼성, 대우, LG투자증권 등 5~6개 정도여서 아직까지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보험사 인수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매물로 나와있는 마땅한 생보사가 없으며 알리안츠와의 의견조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김승유 행장이 지난주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다녀오면서 알리안츠 고위관계자를 만나 하나은행의 생보사 인수와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게 모처럼의 희소식이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생보사를 인수해 하나생명과의 합병 및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킬 필요성에 대해 양 측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내부 상황과 별개로 보험업계에선 하나은행의 생보사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하나은행은 SK생명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알리안츠의 반대로 인수를 추진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알리안츠의 경우 하나생명 이외에도 알리안츠생명이 있으며 최근엔 방카슈랑스 제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대주주가 같은 생보사 간에 경쟁구도가 불보듯 뻔한 일이고 이 때문에 알리안츠가 하나은행의 생보사 인수를 묵인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설사 합의에 이른다 해도 SK생명을 놓친 상태에서 인수 할만한 곳도 마땅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이처럼 업무 다각화의 핵심이 될 증권 및 보험사 인수가 지연되거나 이뤄지지 않으면 “지금 몸집으로 지주사로 전환할 실익이 없는데 옥상옥만 만든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카드의 경우 현재 다른 선진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설립 등을 고려하고 있으나 구체화 되려면 시간이 적잖이 걸릴 것으로 하나은행은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또 기업·국민은행 등과 달리 자산운용사 인수전에서의 입지도 좁다.

은행 관계자는 “한투 또는 대투증권을 인수하면 알리안츠와 크로스 셀링(교차판매)을 원만히 추진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다른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하면 알리안츠의 고객을 빼앗겠다는 위협으로 간주 돼 전략적 제휴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현재 자산운용 자회사가 있는데 별도로 설립할 이유가 없다”며 “최근엔 은행 내에 자산운용본부도 만들어 기존 운용사와 중첩되지 않으면서도 은행의 자산운용 강점을 살려나가면 충분하다”고도 강조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한·대투 인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할부금융사인 코오롱캐피탈 지분인수에 적극 나섬에 따라 향후 은행과 할부금융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주사가 성공하려면 여러 금융사를 끼고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지주사가 출범과 동시에 완벽한 모습을 갖추긴 힘들기 때문에 출범 이후 은행 비중을 서서히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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