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닫기

이를 위해 정부 소유지분 가운데 약 15%정도에 대해 DR(해외주식예탁증서)로 하반기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DR발행 이후 남게 될 70%가량의 정부보유 지분 가운데 20~30%는 사모펀드(PEF)를 통해 매각하고 나머지 잔여 정부지분은 예금보험공사의 승인없이 매각할 수 있을 만큼 쪼개서 팔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예보와 맺은 경영정상화 MOU건에 대해 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MOU목표를 제시해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임금동결과 복리후생 등의 직원불이익이 우려돼 예보에 MOU 목표조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우리은행의 영업전략을 안정적이고 비이자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비이자수익이 20%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30%까지로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40%대로 올려 놓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내년부터 우리은행에서 자금이체수수료 외환수수료 수익증권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자산이익이 어려우면 비이자수익을 통해 돌파구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LG투자증권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이 역시도 비이자수익 극대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증권인수 후 증권위탁매매 파생상품 등 증권에서만 만들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우리은행의 700여개 점포를 이용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증권에 딸려 있는 LG투신운용의 경우도 기존 보유 중인 투신사와 합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무리한 가격을 투자하면서까지 LG증권 인수를 시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보험부문과 관련, 황 회장은 중견보험사 인수안과 삼성생명과 합작을 통한 판매전문회사 설립안, 우리은행은 판매만하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하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구상하고 있으나 LG증권의 마무리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황 회장은 시티은행 등 외국 선진은행과 글로벌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사제도가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임 후 은행의 치명적인 약점이 인사제도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선진은행처럼 전문가 양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제도가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은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동등하게 대우받아 인력의 평준화가 생긴 것” 이라며 “은행발전은 물론 국내 금융발전을 위해서도 개개인의 성과에 따라 차등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6.6% 늘어난 1조842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각각 6.7%, 27.5%감소한 6362억원, 5909억원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