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중은행의 판매관리비용율을 조사한 결과 제일은행이 평균 59.23%로 여타은행과 비교시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즉 100원의 수익을 내기 위해 제일은행은 60원가량이 지출돼 벌어서 절반이상을 비용으로 썼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의 판매관리비용율도 2001년 37.32%에서 2002년 43.43%, 2003년 42.56%로 뛰었으며 올 1분기에는 41.14%로 여전히 4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수익구조가 취약했다.
올 들어 비율이 30%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하나은행도 지난해까지 40%를 넘어서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신한은행은 평균 판매관리비용율이 30%대를 유지해 가장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또 국민은행은 2001년 44.24%에서 2002년 39.79%, 2003년 39.64%로 떨어졌으며 올 들어 33.57%로 크게 향상되는 등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익이 발생해야만 자본축적을 통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듯이 수익구조의 취약성이 지속된다면 향후 성장성과 실행계획에 차질을 빚어 해당은행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판매관리비용율은 손익과 이익, 비용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효율성측면의 지표와 같은 것” 이라며 “현재 비용절감과 수익구조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도 판매관리비용율이 몇 년간 높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한 것” 이라고 지적했다.
LG증권 박동호 애널리스트는 “판매관리비용율이 높다는 것은 경비에 비해 수익창출이 낮아 효율성이 떨어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줄이기 어려우면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모색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에서 판매관리비용율은 생산성 제고와 경비통제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비율이 50%가 넘어선 것 자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며 결국 해당은행의 효율성과 수익증대 노력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 판매관리비용율 = M&A(인수합병)시 조직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초기에는 비용효과를, 이후에는 시너지효과를 판단하는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경영정상화계획에 필수이행사항으로 정해 비율이 악화될 경우 인력감축 임금동결 등의 구조조정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시중은행 판매관리비용율(금융감독원 기준)>
(단위 : %)
* 판매관리비용율 : 판매비와 관리비/조정영업이익
(영업이익+판매비와 관리비+대손상각비)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