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미은행의 파업에 따라 금융노조 산하 지부들이 연대파업을 결의한데다 오는 13일엔 총파업 찬반투표가 예정돼있다. 게다가 하나, 조흥은행 등 개별은행의 노사문제도 겹쳐 있어 은행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하나은행 등은 한미은행 파업돌입 이후 부점장급 회의를 소집, ‘Contin gency Plan(비상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파업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인력운용 및 전산운영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최근 구 하나은행노조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쳤으며 구 서울은행 노조도 오는 9일 차별철폐 등을 이유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은 파업이 현실화됐을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판단, 지난 주말께 인사부 차원에서 부서장회의를 소집했다.
하나은행 인력지원부 권준일 부장은 “파업이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해 은행 영업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도 신한은행과의 통합작업으로 노사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5월말엔 사측이 조흥은행의 신입행원들에게 신한은행으로의 전직을 권유했다는 이유로 조흥은행 노조는 행장실을 기습 점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도 편치만은 않은 상황이어서 은행 전반적으로 금융노조 일정에 따른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또 각 부서별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등의 액션플랜(상황별 대응방침)을 잡아놨다.
조흥은행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조흥은행은 이미 지난해 한차례 홍역을 겪은바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며 “최근엔 한미은행 파업이후 제반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를 해 놨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주 초 실무자급 회의를 열고 기존 대책안의 검토 및 업데이트를 통해 ‘Contingency Plan(비상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2000년 7월 금융노조 차원의 총파업 이후 관련 대책을 마련해놓은 바 있다.
이를 최근에 업데이트해 파업돌입하기까지의 추이별로 예상되는 단체행동에 대한 인사부 및 은행 전체의 대응방안,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영업점 등의 인력운용계획, 전산운용방안, 대고객홍보 업무, 통신 운용(행내 비상 연락망 확보)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