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글로벌 전략 역시 소매금융 중심으로 펼쳐질 수밖에 없으며 개도국 중심의 신흥시장에서 일구는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7% 포인트 늘려 8~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개발도상국에 진출했을 때 구사하는 단계별 전략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금융기관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7일 씨티그룹 연차보고서 및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최근 2년간 사업부문별 이익을 분석하면 지난 2003년 소매금융부문은 전년보다 17% 성장했다.
성장률로 따지면 기업금융 및 IB 부문의 71%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성장률과 달리 세후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씨티그룹 주력은 확연해진다.
그 비중은 소매금융이 54%나 된다.
기업금융 및 IB부문은 30.2%에 그쳤다.
게다가 PB부문까지 감안하면 소매 및 PB 부문이 전체 이익의 58.4%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소매금융분야 이익 발생에 고무된 씨티그룹은 이 부문 글로벌 영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세계적 메이저플레이어와의 경쟁이 덜한 개발도상국 시장에선 지역밀착영업에 치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개도국 진출 초기에는 법인고객 자금관리나 단기론 또는 외환업무를 중심에 뒀다가 시장이 커지면 무역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스, 채권 인수 등 트레이딩 업무를 늘린다는 것이다.
나아가 본격 성장단계에는 수탁업무 신디케이트론 파생상품 제공과 함께 개인금융업무를 전개하는 전략을 펼친다.
국내 시장 공략 단계를 본다면 마지막 단계에 온 셈이다.
씨티그룹은 북미지역에서는 서해안 일부(S&L Golden State Bancorp 인수)와 뉴욕을 중심으로 한 북동부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바나멕스 은행을 인수(2001년), 점포수를 증대하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