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시중은행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1인당 영업이익은 신한은행이 3944만원(충당금 적립 후)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외환은행도 1인당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5%가 늘어난 2833만원으로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241만원이 증가해 1인당 영업이익이 252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총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인력증강의 영향으로 1인당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가 감소한 752만원으로 떨어져 시중은행 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도 있지만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에 이어 국민카드 흡수시 늘어난 인력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지난 2001년 10월 합병이후 단 한차례 100명의 신입행원을 뽑았으며 매년 희망퇴직을 통해 자연스런 인력감축을 유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여신이나 수신 등 외형적 확대보다는 리스크관리와 수익다변화를 도모하고 있어 향후에는 1인당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뉴브리지캐피탈이 지난 2001년 인수한 제일은행도 1인당 영업이익이 924만원으로 저조했으며 우리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도 신한은행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1인당 영업이익은 생산성과 효율성은 물론 해당은행 직원의 개인능력까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와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리스크가 크면 1인당 영업이익은 더욱 떨어져 전체적인 효율성은 하락하고 결국 기업가치측면에서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인당 영업이익이 높은 은행의 경우 수익원 다각화가 요구되며 낮은 은행은 생산성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일부은행의 경우 대출구조가 경기와 맞물려서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이 경우 은행의 영업전략과 리스크관리에 키를 쥐고 있는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1인당 영업이익의 경우 적정 기준선은 없지만 1인당 생산성과 효율성에 직결되고 있어 대부분의 은행들이 영업목표나 전략은 물론 지점평가 부서평가 등 성과평가의 주요 자료로 삼고 있다.
특히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공적자금지원 조건으로 해당은행과 MOU체결시 1인당 영업이익을 목표달성에 포함하는 등 은행의 MOU 이행조건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1인당 영업이익(1분기)>
(단위 : 만원)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