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은행노조는 예금보험공사와 재경부는 물론 청와대와 정치권에도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역설할 계획이다.
4일 우리은행노조에 따르면 당초 예보와 맺었던 올해 우리은행의 MOU목표치는 경기 장기 부진 등의 예상치 못한 변수로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금융산업노조와 함께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노조는 MOU수정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3가지 안을 세웠다.
3가지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공동 대처 △금융산업노조와 한국노총과 연대 △감독당국과 정부 정치권에 대한 협조요청 등이다.
이중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금융산업노조 등과는 이미 MOU수정에 대해 교감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당국과 정부측에는 MOU수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요청 후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유력하다.
노조는 지난해 MOU 체결 때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5가지로 꼽고 이를 근거로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할 예정이다.
5가지 변수로 노조는 △경기회복지연과 소비심리 위축에 의한 기업ㆍ가계부실증가 등 경영 악화요인 △SK글로벌 LG카드 등 지나친 대손비용발생 △카드업계 부실에 따른 개인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연체 증가 △MOU목표가 지나치게 높고 분기별로 점검함에 따라 양질의 채권조차 헐값 매각하는 일 발생 △우리카드사 합병비용 증가 등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은행노조 이성진 위원장은 “도덕적해이가 아니라 모든 상황을 감안해 볼 때 불가항력적 여건 때문에 수정을 요청하는 것이며 정부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노조도 고용안정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돕기로 했다”며 “금융노조가 우리은행 뿐 아니라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MOU를 체결한 은행들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예보측은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진단결과를 토대로 외부전문가그룹을 통해 타당성검토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MOU수정 요구에 가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