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입행 12년차인 조영란 계장이 상품이 아닌 웃음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계장을 만나본 사람들은 ‘그녀의 입가에는 한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아 오히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동료직원과 고객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공통된 목소리를 낸다.
어깨가 쳐져 들어오는 고객들도 그녀를 보면 어느새 굳었던 인상이 풀어지는 것을 보면 어디서 그런 마력이 나오는지 탄성이 절로난다.
조 계장은 지난해 하반기 개인실적 종합평점 1위를 기록하며 은행장 격려상 수상은 물론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유치부문 14위에서 올 1분기에는 7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뛰어난 영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환한 웃음과 어우러진 친절한 설명에다 고객에 맞는 맞춤상품 소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녀만의 영업비법이었던 것이다.
특히 지점장과 청원경찰을 포함해 고작 10여명에 불과한 이 곳 지점이 오픈한지 2개월여만에 총수신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도 그녀의 이러한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한번 지점을 찾은 고객들은 모두 기억하려고 노력해요. 또 찾아온 고객이 잘 모를 경우 차근차근 설명하면 고객과 친밀한 유대관계가 절로 생겨요”
조 계장에게 유난히 단골고객이 많은 이유를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단지 그녀가 웃음과 친절함으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면 오산에 빠질 수 있다.
그녀는 신상품이 나올때 마다 시행문서 숙독은 기본이고 이해가 힘든 경우에는 개발 담당자에게 몇 번이고 확인해 나름대로의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상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공부가 뒷받침됐다는 근거다.
“고객이 다른 예금으로 전환하면 더 이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면 상품을 권해드렸어요. 고객들 상당수가 은행상품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에게 맞는 상품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면 믿고 가입해주셨어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예금 카드 방카슈랑스 등 수많은 상품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추천이 가능했던 이유도 그녀의 이러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일과 아내 엄마 노릇까지 ‘1인 3역’을 해내느라 늘 벅찰 것만 같은 그녀가 최근 한가지 어려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다름 아닌 PB(프라이빗 뱅커)전문가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각오라면 빠르면 2~3년 후 PB전문가로 화려하게 변신 한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양창균 기자 yangc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