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은행측과 노조측 모두 교섭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영업이 시작되는 28일 오전 이전에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 5시 현재 한미은행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며 전날 파업돌입 직전에 경영진 측에 제시한 단협 요구 수정안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노조는 2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주말 동안 지방 지점의 조합원들도 속속 본점으로 집결한 상태다. 한미은행의 직원은 대략 3000명 정도며 이중 2703명이 조합원이다.
현재 전산요원들도 40명의 필수운영인력만 제외하고 모두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28일 새벽을 고객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 1차 시한으로 보고 있다. 이후 전산 부문에 장애가 올 수 있는 29일 밤 12시를 2차 시한으로 정해놨다. 2차시한까지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전산장애로 인해 기업자금 결제, 각종 세금 납부 등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월말 결산을 앞둔 기업들의 피해는 물론이고 대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 측은 영업일이 돌아오기 전에 협상 타결을 위해 대책회의를 진행중에 있다.
또 파업기간중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점점포를 운영할 방침이다. 비조합원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의 인원을 파악중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거점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도 “영업이 시작되는 월요일 새벽까지 협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최소한 한미은행 직원들이 통합에 따른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은행검사1국의 백제흠 국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본부기획반, 현장상황반, 전산대책반으로 나뉜다. 은행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본부기획반에서는 거점점포에 검사역을 파견하게 된다. 또 현장상황반을 통해 은행측 대응 및 노조 동향 등을 모니터링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