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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매트릭스 조직의 첫 시험대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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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5-19 22:11

은행장·부행장 2인 등 3인에 권력집중
“조직 아닌 문화 바뀌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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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은 지난 17일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 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영업경쟁력 강화와 함께 국내 금융기관에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매트릭스 시스템’이다.

수평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매트릭스 시스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조직개편 이후 행장을 비롯 두명의 부행장으로의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 국내에서는 생소한 매트릭스 시스템과 관련해 조직원의 이해 부족, 기존의 조직문화 등으로 쉽사리 적응될지의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팽배하다.



◇ 매트릭스 시스템 첫 시험무대=매트릭스 시스템은 횡적인 흐름을 강조해 위, 아래 뿐 아니라 좌우의 관계도 중요시하는 조직 유형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조직 유형인 피라미드식 조직과는 달리 수평적으로 부서간 혹은 본부간에 네트워크를 통해 업무 협조가 가능한 조직이다.

IMF를 전후해 국내 은행들이 앞다퉈 도입했던 사업본부제의 대안으로 최근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본부제 아래에서는 본부간에 네트워킹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본부간 이기주의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각 본부의 전략이 은행 전체의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트릭스 시스템은 GE와 같은 외국기업에서는 일반화됐으나 국내에서는 아직은 생소하다.

몇몇 은행에서는 기존 본부제 하에서 일부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매트릭스 조직을 표방하며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곳은 외환은행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은 영업에 수반되는 재무, 인사, 커뮤니케이션, 리스크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각 사업부에 해당업무 전문가를 파견해 영업현장에서의 현장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질적 영업을 추진하고 최상의 업무 지원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상호 사업부서간 원활하고 신속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 외형이 아닌 운영의 문제=그러나 매트릭스 시스템이 잘 운영되기 위해선 조직의 외형보다는 직원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위계적인 조직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은행에서는 조금 힘든면이 있을 수 있다”며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조직원들의 생각도 함께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부서의 벽을 뛰어 넘어 각 독립부서의 전문가들이 협조체제를 구축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웨커 수석부행장과 글로벌기업금융부문에 내정된 김동진 부행장간의 의사소통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권력 편중 심화 예상 = 외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을 표방하며 웨커 수석부행장과 김동진 부행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 아래엔 각 사업부의 부행장, 상무, 부장들이 횡적으로 포진해 있는 구도다. 이에 따라 두 명의 부행장에 권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기존의 부행장, 상무 등의 임원은 상대적으로 권한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 중의 하나는 인사권이 기존의 인사부서가 아닌 각 사업부의 장으로 옮겨 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사업부의 장이 영업본부장 등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조는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각 사업부의 장이 인사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 및 노하우가 없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인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사권을 가진 사람에 대한 줄대기도 더 심화될 수 있다”며 “보완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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