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승인 신청을 한지 한달이 넘었다.
금감위는 당초 보완자료를 제출받아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테마섹은 싱가폴의 국영 투자기관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감위는 자산규모 및 투자형태 등 경영현황과 관련해 알려진 것과 같이 인정해 줄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자세한 실체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청해 놓았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16일 “금감위는 금융주력사인지 아닌지 판단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핵심 기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싱가폴의 경우 국내와는 달리 영업자료를 외부에 제출하는 것에 대해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섣불리 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계 일각에선 론스타나 칼라일의 사례처럼 경영권 전체를 확보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일부 지분을 취득하는 데 대한 승인이 지연되는 데 대해 의아스럽다는 반응도 일고 있다.
물론 금융정책 당국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의 경우 급박한 상황을 감안해 ‘특별승인’을 했기 때문에 형평성을 얘기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테마섹과 싱가폴 정부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독당국 한 관계자는 “이미 제출된 자료로는 (싱가폴 정부와의)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펀드 구성 등 자금의 출처 등이 가려져야 금융주력자 여부를 판단하고 최종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테마섹이 현재 가장 좋은 파트너이긴 한데 승인이 자꾸 지연되고 있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테마섹 외에도 현재 2~3개 외국계 금융기관이 하나은행 자사주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