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석달만에 큰폭 증가

은행의 기업대출이 중소기업대출에 힘입어 세달만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268조8759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4906억원 증가했다.

올 1월 이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6조5852억원에 달했으나 2월들어 1조658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3월엔 5376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을 보였으나 4월엔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중소기업대출이 3월보다 2조6809억원 증가한 덕택으로 3월 증가액인 1조54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4월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36조6465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월에 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기업대출 수요가 있었다”며 “은행들이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우량기업 위주로 대출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아직 추세로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4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1조9019억원 늘어나 전달(2조9137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는 3월 시티파크 청약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4월엔 청약자금의 환불로 증가폭이 2조3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1조8713억원 증가해 4월말 현재 잔액은 158조1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올 1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은 7990억원에 그쳤으나 2월 1조3321억원으로 늘었다. 3월엔 8532억원 증가했다.

4월에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출시와 함께 개별 은행들도 잇달아 모기지론 상품을 선보여 판매가 증가한 덕택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기업1) 자금조달 추이>
                                                                                                (기간중 증감, 조원)
주 : 1) 금융기관 제외 2) 신탁계정 포함 3) 법정관리, 워크아웃기업 및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에 따른 채무조정기업을 제외한 일반기업이 발행한 공모회사채(ABS 제외, P-CBO 포함)
기준4) 증권사 및 종금사(우리은행 종금계정 제외) 기준
5) 4. 1 ~ 25일



                                             <은행 가계대출(신탁포함)1) 추이>
                                                                                                (기간중 증감, 조원)
주 : 1) 종별대출은 신탁 제외 2) 주택자금대출 및 모기지론 포함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