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하나은행 지분 및 자사주(10.04%) 매각에 관심을 가져온 테마섹은 하나은행의 재무 정보를 중심으로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은행 지분 3.60%를 보유하고 있는 테마섹은 예보가 최근 매각한 하나은행 지분 22.23% 중 6.39%를 매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예보의 지분매입을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분취득 승인신청을 한 것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이번 실사 역시 정밀하게 이뤄졌다는 평이어서 테마섹이 하나은행의 자사주 매입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실사의 목적이 예보 보유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비교적 정밀한 자료를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예보지분 매각으로 보기는 힘들다는게 또다른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정확하고 세밀한 재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일단 예보 보유지분이 성공적으로 매각됨에 따라 급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사주 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한투·대투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자사주 매각이 예상보다는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자사주 10.04%에 해당되는 1920만주에 대해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3만원 이상으로 매각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23일 현재 종가는 2만8000원이다. 만일 3만원으로 매각할 경우 57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이번 자사주 매각을 통해 약 6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테마섹이든 어디든 프리미엄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달려있지만 3만원 이상으로 매각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테마섹의 지분취득 승인신청과 관련 “아직까지 보고받은 바 없으며 현재 실무자 선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테마섹은 현재 보유중인 하나은행 지분 3.60%에 6.39%를 추가로 매입하려면 4%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선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감독당국의 지분취득 승인신청을 받아야 한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