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지난주말까지 `장기모기지론`에서 각각 7500억원과 1600억원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다소 부진했던 판매가 주택금융공사의 정부 모기지론 출시에 따른 `홍보후광효과`와 이사철 수요 증가로 최근 일평균 판매액 200억원을 넘어섰다. 초기 판매액 보다는 2배 이상 급증했다.
주택금융공사가 9개 금융권에서 지난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판매한 정부의 모기지론 판매고는 2044억원으로, 이 기간 영업일수가 11일이라는 점에서 일평균 판매액은 200억원에 다소 못미친다.
금융기관별로 하나은행이 985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판매했다. 이어 제일은행이 328억원의 판매고를 유치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235억원, 234억원을 기록했다. 제2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이 109억원의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전국점포수는 작년말 기준 각각 355개와 557개로, 국민은행 1129개 우리은행 693개 하나은행 575개보다 뒤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판매 홍보에 따른 후광 요인으로 모기지론 판매고가 이사철 수요에 더해 초기에 비해 2배 가량 늘고 있다"며 "자체 상품의 판매 호조는 정부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크게 늘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신상품 출시에 따른 전산시스템 개발이 3월초 완료된 후 모기지론 일평균 판매고가 초기 30∼40억원선에서 최근 일평균 70∼80억원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신한과 조흥이 공동 판매중인 `장기모기지론` 상품은 아파트 단독연립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10년 이상 30년 이내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5년 거치 원금균등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 대출원금의 80%는 분할상환하고 나머지 20%는 만기일시 상환하는 조건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0.5%~2.0%이나 거치기간 종료 후 매년 대출잔액의 10%까지 수수료 없이 중도상환할 수 있다.
이 상품 역시 대출기간이 15년 이상일 경우 이자상환액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어 연소득과 대출금액에 따라 최고 연 2.5% 금리감면 효과가 추가로 발생한다.
한편 신한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모기지론과 은행의 자체 모기지론 고객층은 서로 다르다"며 "신한은행의 자체 모기지론 고객들이 주택금융공사 고객과 달리 단기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 판매고와 직접적으로 비교되는데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
정부가 2차 모기지 판매 창구를 접수할 경우,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이미 밝힌 상황에서 최근 자체 모기지론 상품 호조세가 자칫 정부 상품에 대한 공격적 대응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