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달 22일께 무디스의 실사를 받았으며 지난 한해 실적 호전으로 내심 등급 상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사 직후 26일 열린 무디스 초청 설명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존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 등급평가 기준 중 가장 기초적인 부문은 수익성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경우 이 수익성 기준이 낮다는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하나은행의 2003년 순이자마진(NIM)은 2.13%로 다른 은행보다 낮은 편이다. 이마저도 지난 2000년에 이어서 꾸준히 상승한 덕이다. 2000년, 2001의 순이자마진은 1.93%, 2002년 1.97%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외환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14%며 신한, 한미, 제일은행이 2%대를 보이고 있다. 국민, 우리, 조흥은행 등은 각각 3.30%, 3.20%, 3.04%로 3%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다른 은행에 비해 유독 낮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을 Baa2로 보고 있으며 이는 외환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현재 하나은행보다 낮은 등급으로 평가되는 시중은행은 제일은행 정도다. S&P의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 BB+로 평가, 두 단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한해 공격 경영을 함으로써 순이자마진이 낮아진 경향이 있으나 하나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 등 다른 지표에 비해 순이자마진 등이 뒤쳐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무디스 등급평가 기준 중 하나인 정부지원 가능성 역시 하나은행에 불리하게 적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한국계 은행 신용등급 현황>
〈자료 : 국제금융센터>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