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중국공상은행은 이미 기본적인 합의는 끝내고 협약서를 중국측에 보낸 상황이다. 현재 협약서와 관련, 문안 조정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4월 중순경 하나은행이 인수한 청도국제은행 리셉션에서 양 측 은행장이 최종 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를 통해 중국공상은행은 한국기업이 중국에 투자를 원할 경우 중국내 네트워크를 활용, 해당 한국기업이 요청하는 투자지역 관련 정보, 적합한 합작파트너 소개 등 중국내 정착을 위한 지원을 하게 된다.
또 두 은행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금융 및 비금융 분야의 지원을 통해 주거래 고객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용조사업무를 통해 각 은행이 요청할 경우 자국내에 있는 기업에 대한 신용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두 은행의 거래고객이 수출입 업무를 할 경우 중국공상은행과 하나은행을 통해 신용장을 통지하고 신용공여를 통해 우대금리 혜택도 줄 예정이다.
이밖에 신용카드 부문에서 양 은행이 발급한 법인카드 및 비자·마스타카드 고객에게는 환전, 현금서비스 제공시 환율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도 추진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현지에서 활동하는데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후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중국공상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은 우리은행 정도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중국공상은행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에는 제휴업무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무추진협의서’도 체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내·외부적인 여건상 실질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중국내에서 금융서비스 수요가 생각처럼 많지 않다”며 “중국공상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수익에 얼마나 많은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부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