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로버트 팰런 신임 행장이 지난 월요일(16일) 오전 인사발령과 관련해 행내 방송을 하려다 노동조합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날 팰런 행장은 지난해 결산 및 신임 리처드 웨커 부행장, 인사발령 등과 관련해 직원을 대상으로 한 행내 방송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인사발령 건은 노사협의가 필요하다는 노조의 건의로 이날 연설에서 제외됐다. 팰런 행장도 노조의 건의를 일부 인정, 인사관련 연설을 철회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날 행장이 언급하려 했던 인사발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며 일단 노조와의 협의를 위해 보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연설은 지난해 결산과 신임 웨커 부행장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함께 직원들을 격려하는 수준에 그쳤다.
노조는 지난주 경영진 측에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했으며 지난 19일 경영진으로부터 이번주 중에 노사협의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노사협의회에서는 정기 인사발령 지연과 관련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인사발령 지연으로 인해 각 영업점에서는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발령이 마무리돼야 영업에도 매진하고 직원들의 불안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사협의회에는 행장을 비롯 인사담당 임원, 인사부장 등과 노조 측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인사발령과 관련해 노사협의회를 통해 행장의 생각을 듣고 나면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되고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