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전 직원들에게 주식을 무상배분했으며 제일은행도 이를 위해 이달중으로 노·사 TFT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ESOP은 기업이 성과배분의 형태로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분배하는 종업원지주제다. 직원들이 유상증자 발행 물량의 일정비율(20%)을 우선 배정받는 기존의 우리사주제 보다 복지증진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노사간에 ESOP TFT 구성을 합의한 바 있으며 조만간 1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에도 세전 이익의 일정부분을 종업원들에게 출연하는 형태로 종업원지주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 주식재거래가 선행돼야 하며 노사간 배분형태, 규모 등을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이 제도가 시행돼 주식을 배분받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퇴직금 누진제가 폐지되면서 노후 보장 및 종업원들의 복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종업원지주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영진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도 노사합의로 총 300만주를 직원들에게 배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1월에 100만주를 무상으로 배분했으며 오는 5월중에 개인당 배정받은 주식에 상응하는 만큼의 주식을 유상으로 배분할 계획이다.
나머지 100만주에 대해서는 이익 성과에 따라 배분하는 형태로 구체적인 배분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 목표의 80%를 초과했을 경우 순이익의 1%, 100% 초과시 당기순이익 목표의 1%와 초과수익의 10%를 주식으로 배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차 출연을 받았으며 올해도 출연을 받을 예정이다.
한미은행 노조도 ESOP도입을 올 사업계획에 포함시켰으며 이익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직원들에게 배분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현재 ESOP는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직원들의 재산형성 기능 뿐 아니라 이해당사자로서의 경영참여 기능 등 종업원지주제의 근본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금융노조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