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팰런 신임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의 인력구조조정과 관련해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에 대해 선별적으로 고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팰런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장 인력으로 문제를 겪을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인력을 선별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부 인력 구조조정의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조는 “선별적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인해 직원들이 갖고 있는 인력감축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환카드와의 합병문제에 있어서 카드 노조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라는 입장인데 반해 “카드 합병은 주총 결의를 통해 합법적으로 결정된 사항이며 노조와 직접 대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G카드 지원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이사회를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 주주, 직원들의 이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팰런 행장은 “과거 외환은행이 재벌기업 여신에 너무 집중한 탓에 부실자산이 늘어나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적절한 리더십과 투자, 선진금융기법 도입 등으로 자본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자본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시장에서의 주식발행과 부실자산을 줄임으로써 수익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꼽았다. 즉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리스크관리를 통한 부실자산 감축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향후 전략과 관련 “파리, 중국 등지에 위치한 외환은행의 해외점포망은 좋은 자산이며 향후 한국 무역환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중국에 대해 외환은행의 주된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팰런 행장은 오하이오 대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75년부터 최근까지 씨티은행 아시아지역 부사장과 드렉셀 버냄 아시아지역 총괄대표, JP Morgan Chase 아태지역 대표를 역임하는 등 약 25년간 일본, 홍콩 등 아시아지역에서 금융전문가로 활약했다.
또 IMF시절 외국금융기관 채권단 대표였던 체이스 맨하탄은행 총괄 책임자로 한국금융시장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 멤버로 활동중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