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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38주년 ‘팔론호’ 순항할까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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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1-28 23:23

새행장 성향 등 아직도 ‘베일’속에… 직원들 우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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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론스타를 대주주로 맞은 이후 첫 행장이 29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30일에는 외환은행 창립 38주년을 맞는 등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기대보다는 낯선 외국인 행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신임 은행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로버트 팔론(Rebert Fallon)은 시티은행, 뱅커스트러스트(BTC) 등에서 근무하며 홍콩, 도쿄 등 주로 아시아지역에서 일해온 인물이라는 것 이외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어 더욱 그렇다.

팔론이 아시아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동향에 밝다는 것 이외에 그의 경영 스타일 및 전략에 대해선 국내에 알려진 바 없다. 더욱이 새 행장이 대주주의 입김에서 벗어나 얼마나 융통성을 발휘하며 경영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은행장이 퇴진하고 집행임원도 대거 사퇴하는 등 한동안 몸살을 앓았던 터라 내부 직원들의 우려는 새행장 선임과 함께 더욱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론스타가 인수한 동경스타뱅크의 사례<본지 19일자 참고>를 봐도 마찬가지다.

또 오는 2월29일 외환카드와의 합병도 맞물려 있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높은게 사실이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 외국인 행장이 선임된 경우는 제일은행에 이어 두번째인데 제일은행의 선례만 봐도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외환은행 노조는 국내의 노사관행 등 직원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이 외환은행의 행장으로 오는 경우 직원들과의 문화적 충돌로 인한 갈등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

또 국내 은행 고객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발생할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손실 등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제일은행의 경우 외국인이 행장으로 선임된 이후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한다는 명분으로 그동안의 영업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그동안 국내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은 고액 예금 고객층보다는 중·소액 예금 고객층이 많았으며 한 은행에 여러 계좌를 갖고 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은행은 예금 잔고가 얼마 이상되지 않을 경우 계좌를 폐쇄하거나 계좌유지수수료를 요구했다. 또 최저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신규 계좌를 개설해 주지 않는 등의 영업을 했었다. 이 은행 일각에선 이같은 조치로 인해 고객들이 이탈하기도 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대해 금융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으로서 국내 정서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실정에 맞지않는 금융시스템은 결국엔 부작용을 낳는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향후 운영방침 및 비전, 구조조정 등에 대한 신임 행장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30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새 행장 선임이 완료되면 향후 경영방침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에서의 이런 우려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외국인 임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행장에 대해 특별히 동요하는 부분은 없다”며 일축했다. 또 “다른 은행에 비해 외국 연수 및 파견 등이 잦아 외국문화에 대해 개방적인 편이며 의사소통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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