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은행의 새 은행장으로 미국인인 로버트 팔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외환은행도 동경스타뱅크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주 중심의 철저한 미국식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론스타가 인수·설립한 동경스타뱅크에서의 구조조정 규모 및 인원배치, 급여체제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외환은행도 비슷한 경영전략으로 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동경스타뱅크 前 직원과 인터뷰한 결과를 보면 동경스타뱅크의 전신인 동경상화은행(Tokyo Sowa Bank)의 파산 전 1600명이었던 직원은 인수시 900명으로 줄었다.
2003년 8월에서 9월사이 핵심부문으로 집중한다는 명분하에 53개 지점을 21개로, 900명의 인원을 650명으로 감축했다.
현재 외환은행은 총 5100명의 정규직원과 320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데 인원감축설이 끊이지않고 있다.
동경스타뱅크의 기획부 등 본부 핵심부서는 대부분 타행 출신(주로 일본흥업은행)들이며 종전 은행에서 일했던 직원은 대고객영업부문에 배치됐다.
인원 정리와 관련해선 해고보다는 희망퇴직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급여체계도 미국식 연봉제로 전환했다.
즉 급여의 10분의7은 고정급이고, 나머지 10분의3은 성과급으로 돼 있으며, 목표 100% 달성시 30%의 105% 수준, 50% 미만인 경우엔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효율 및 슬림화를 위해 현금처리 및 ATM감시 등 일부 조직을 아웃소싱하기도 했다.
특히 철저한 미국식 경영으로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시 함으로써 이익의 내부유보에 비해 배당이 크게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동경스타뱅크의 재무제표를 보면 2002년 3월 이익준비금은 8억5000만엔, 지난해 3월엔 11억9400만엔으로 겨우 3억4400만엔이 늘었지만 배당금은 2002년 3월 40억엔(주당배당금 2만9571엔)에서 지난해 60억엔(주당 4만2857엔)으로 무려 20억엔이 늘었다.
임원급여도 2002년 2500만엔에서 지난해 5600만엔으로 4100만엔이나 증가했다.
현재 동경스타뱅크의 CEO는 미국 GE캐피탈 출신의 토드 벗지(Todd Budge)라는 인물로 최근엔 외환은행의 행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일본의 한 신문에 따르면 토드 벗지는 동경스타뱅크의 직원에 대해 “교육시간은 없다. 따라올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즉 론스타식의 경영스타일에 맞는 사람만이 조직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논리로 분석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일본과 국내의 일부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결국 론스타의 경영 방향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수익성을 강화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주가를 높이는 게 아니냐”며 “이는 중장기적인 발전방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