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최근 자신의 임기인 5월까지는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그룹은 지난해 11월로 3년 동안의 한미은행 지분 의무보유기간을 채움에 따라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HSBC, 씨티은행 등이 한미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 중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국내 소매 금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씨티은행 인수설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양 노조 모두 매각 이후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한껏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는 전국 12개 지점으로 외국계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영업망을 갖춘 씨티은행과 합병할 경우 중복업무 구조조정을 비롯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씨티은행 노조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최근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이 5.2%라는 유례없는 최저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한미은행 인수합병과 관련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씨티은행 노조는 한미은행과 합병할 경우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직원들도 대거 정리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박성혁 위원장은 “은행측이 경영상의 필요에서 정리해고를 실시한다면 그 주요 대상은 소규모인 씨티은행 직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