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의 채권단과 LG그룹간에 담보제공과 관련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일주일이 넘게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24일 오늘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8개 시중·국책은행장들은 오늘 오전 10시까지 은행별로 여신협의회를 거쳐 지원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LG카드는 이번에 채권단으로부터 지원을 거부당할 경우 자금지원이 되지 않아 부도위기에 직면한다. 당장 화요일인 25일 교보생명의 3015억원의 채권상환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측은 지난 21일(금요일) 만기가 돌아온 채권에 대해 상환할 것을 요구해 LG카드의 부도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를 철회함에 따라 간신히 부도위기를 면했다.
그러나 화요일엔 채권상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상환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담보가 잡혀 있는 매출채권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상환돼야 한다”며 “25일엔 상환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카드는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늦어짐에 따라 지난 금요일 현금서비스 일시 중단에 이어 주말에도 현금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의 잔고가 떨어짐에 따라 더 이상 현금서비스를 지급할 수 없게 된 것. 갑작스런 현금서비스 중단에 따라 LG카드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게됐다.
실제 인터넷 게시판에는 LG카드 현금서비스 중단과 관련 불만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민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카드 현금서비스 중단에 이어 타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가 예상되며 우리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한도를 ‘0’으로까지 축소한 것으로 알려져 고객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