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벤처캐피털들의 총 자본금 규모는 4조6283억4700만원으로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총 자본금의 70%수준에 머물렀다.
호황의 정점에 서있던 지난 2001년 벤처캐피털의 총자본금은 7조5951억2700만원이었고 2002년은 6조9314억6800만원으로 올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업체수도 127개사가 벤처캐피털로 등록돼 있으며 2002년(142개), 2001년(144개)이후로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올해 벤처캐피털의 총 자본금이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업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실패로 인한 폐업이 속출했고 또 시장이 침체되자 자진해서 사업권을 반납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투자처를 찾지 못해 투자의무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면허를 반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벤처캐피털들중 상당수가 수억원 규모로 적자를 기록해 흑자를 본 업체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잉여금규모도 크게 줄어 지난해 9771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본잉여금의 경우 10월까지 집계결과 3567억6000만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벤처캐피털들이 올해 증자를 거의 하지 않았고 오히려 감자를 실시한 업체가 많아 전체적인 자본잉여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벤처캐피털들이 규모를 줄이면서 증자는 엄두도 못 낼 형편이고 오히려 감자로 몸집 줄이기를 가속화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벤처캐피털들이 자기주식을 처분하고 있지만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처분이익은 미미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익잉여금의 경우 4분기에 감액손실 등을 일시에 정리하므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