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외환카드도 40~50%대 육박
카드사들이 발행한 ABS(자산담보부채권) 및 카드채가 내년(2004년 10월17일 기준) 대량으로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상환이 가능할 것인가에 카드업계와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카드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카드채 발행규모가 대폭 줄어 지난 10월엔 카드채 발행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며 카드채 유통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련의 상황으로 볼때 시장의 우려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카드사 실질 연체율이 30%에 육박하고 적자행진이 지속되면서 이런 위기감은 더욱 힘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 2004년 만기도래 카드채, ABS 대거 집중
9일 카드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와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2004년 만기도래 카드채 및 ABS는 각각 10조4000억원, 9조2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총발행 카드채의 43%, 총발행 ABS(해외발행 제외)의 55% 수준으로 내년에 만기물량이 대거 몰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LG카드의 경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가 3조7100억원(44%)이며 ABS는 4조9000억원(64%)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삼성카드도 내년 만기 도래하는 카드채가 3조5900억원, ABS는 2조6000억원으로 50% 가량이 내년에 몰려있는 실정이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카드채 및 ABS중 50% 이상이 2001년도에 장기로 발행된 물량으로 당시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3년여의 만기로 발행된 것들이다.
LG카드의 경우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중 7700억원, ABS중 3조6100억원이 2001년에 발행된 물량이다. 이는 2004년 만기 물량의 51%에 해당한다.
삼성카드도 카드채중 1조700억원, ABS중 2조2000억원이 2001년도에 발행된 것으로 50% 수준에 이른다.
■ 상환 가능한가(증권가 VS 카드사)
증권업계는 최근의 상황처럼 카드사가 신규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카드채의 상환압력과 카드 ABS 상환으로 인한 일시적 현금 부족현상이 나타난다면 유동성 부족이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 돌아오는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채 10조4000억원중 적어도 일정 비율 만큼은 만기연장, 차환 등의 형식으로 해결돼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채가 모두 상환된다고 가정한다면 정상 영업을 위해선 비슷한 물량의 카드채가 신규발행돼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 ABS 9조3000억원은 차환 및 만기연장이 불가능해 상환돼야 할 것이다.
최근 카드사들의 자산 축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카드 ABS의 순상환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 만기의 ABS가 모두 순상환만 일어난다면 카드사는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ABS든 다른 방식으로든 신규조달이 돼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LG투자증권 모 애널리스트는 “ABS의 신규발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만기도래 카드채중 90% 이상의 금액이 차환, 만기연장 방식으로 해결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 ABS의 신규 발행여부가 카드사 자산 축소 및 확대, 만기도래 카드채의 순상환, 차환, 만기연장 금액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카드사 대책 마련
내년에 카드채 및 ABS 8조6000억원 가량의 만기가 돌아오는 LG카드의 경우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환을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산규모를 4조∼5조원 가량 줄일 계획이다. 또 최근 GE캐피탈 계열사인 이퀴프먼트파이낸스 등에서 5억달러(5873억원)를 차입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관계자는 “현재 내부 유보자금 2조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많게는 월 1조5000억원 정도를 조달하고 있다”며 “향후 ABS 신규발행도 수월할 것으로 보여 내년도 카드채 및 ABS 상환은 별 무리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카드의 경우 내년 만기도래하는 카드채, ABS, CP 등이 총 7조5000억원 가량으로 40%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나름대로 차입금 만기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2005년엔 5조7000억원, 2006년엔 4조원 정도로 각각 30%, 20% 수준으로 연도별로 분산시키고 있다.
또 10월말 예비 유동성으로 3조50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6개월치의 차입금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카드업계의 반응과는 달리 증권업계는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삼성카드의 경우 현금 보유액이 많다고 하더라도 운영자금을 빼고 CP발행이 4조원 가량되고 기업대출도 1조원 가량되는 상황에서 만기상환 부채를 갚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문제는 현금을 얼마나 보유했느냐가 아니라 유통시장에서 카드채 매수를 꺼려한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LG카드의 경우도 신규발행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1년 만기 LG카드채의 유통금리는 이달 4일 8.23%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만 봐도 심각한 수준임을 알수 있다. 외환카드도 내년 차입금 상환등을 위해 연내에 ABS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2004년 만기도래 카드채 및 ABS>
(단위 : 억원 )
총 발 행 2004년 만기 2004년 만기 총발행 ABS 2004년만기 2004년 만기
카 드 채 카 드 채 비 율 (해외 제외) ABS 비 율
L G 84,000 37,100 44% 77,000 49,000 64%
삼 성 92,800 35,900 39% 50,000 26,000 52%
외 환 25,700 9,300 36% 24,300 12,200 50%
우 리 25,300 14,000 55% 13,100 4,500 34%
현 대 10,700 6,600 62% 4,000 1,000 25%
신 한 500 500 100% - - 0%
롯 데 1,000 600 60% - - 0%
합 계 240,000 104,000 43% 168,400 92,700 55%
자료제공 : LG투자증권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