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이 투자하는 기업들 중 특정 업력을 가진 곳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설립 후 3~5년 지난 기업에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가장 많고 투자회수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0월까지 결산결과, 설립 후 3~5년이 지난 기업들에 벤처캐피털 조합에서 113개사에 투자해 622억9300만원의 투자회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같은 업력을 가진 기업 100개사에 투자해 818억7200만원을 거둬들인 것과 비교하면 투자기업은 13개사가 많고 투자회수는 약 200억원이 적은 수치다
특히, 올해 투자내역을 들여다보면 업력별로 1년 미만의 기업은 단 2개사에 불과했고 1~3년 44개사, 5~7년 58개사, 7~14년 60개사, 14년이 넘는 곳 14개사를 포함 벤처캐피털 조합이 투자한 전체 기업 291개사 것을 감안할 때 3~5년 된 기업(113개사)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업계의 한 심사역은 “3~5년 가량 된 기업은 회사의 기틀과 사업모델에 체계가 어느 정도 잡혔고 또 경영진의 투자자에 대한 협력도 잘 이뤄져 투자가 활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면 회사설립 후 10년이 넘는 기업들은 경영자들의 자기 주장이 강해 투자자와의 관계구축이 쉽지 않아 투자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립 1~2년된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기틀이 잡히지 않아 투자하기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에 대한 투자의무비율 요건도 투자가 한곳으로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벤처캐피털이 준수해야 하는 투자의무비율은 설립 7년 이내의 기업에 투자한 경우만 이 비율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벤처캐피털들이 의무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7년이 넘는 기업에는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지난 2002년 투자회수실적을 보면, 업력별로 1년미만 4개사(21억2800만원), 1~3년 87개사(516억1300만원), 3~5년 100개사(818억7200만원), 5~7년 60개사(516억6500만원), 7~14년 61개사(566억1100만원), 14년 이상 18개사(115억7800만원)로 나타났다.
<업력별 조합 투자현황>
(단위 : 백만원, 개)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