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업계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의 한 실무진이 지난 8월 업무 중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더니 10월 들어서 업무를 견디다 못해 결국 요양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실무자의 주위사람들에 말에 따르면 “주말 휴일을 포기함은 물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된 업무”와 “업무의 특성상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하다 보니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해 체력이 한계에 부딪친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실무자 한 사람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업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조조정에 대한 컨설팅과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산업분석, 기업분석, 매각자와의 협상,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및 합병후 시너지 효과분석 등 셀 수 없을 만큼 과중한 업무가 요구된다.
또 이같은 업무를 여러 사람이 나눠 하기에는 진행속도가 느려 담당자 한 사람이 모든 업무를 꿰고 있어야 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딜 매니저의 필수 조건은 체력”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 개인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은 것이 업계의 특성이다.
그는 또 “하루 평균 5팀 가량 만날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이들 대부분이 해당 업계의 전문가로 만날 때마다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게다가 투자하는 기업들이 경영상의 위기를 겪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어 전략을 수립하거나 컨설팅에 나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긴장이 극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정에서 워크홀릭으로 취급할 정도이고 끊이지 않는 만성피로와 신경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진이 빠진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체력의 한계를 자주 겪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신규인력을 채용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기업구조조정시장만큼 전망이 불투명한 곳도 없기 때문에 섣불리 인력을 늘리지도 못하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꿈을 접는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