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경영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조직 및 인력을 정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합병이나 사업 통합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민종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최근 신임 집행임원 상무에 윤훈혁(55) 전 우리은행 중앙영업본부장과 문홍두(55) 전 우리은행 트윈타워 기업본부장을 각각 선임함에 따라 민종구 사장 체제의 구성이 완료됐다.
이처럼 우리카드가 새롭게 임원진을 구성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에 관심을 보였던 GE캐피탈이 우리카드 지분참여를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GE캐피탈은 우리카드 지분매각 가격을 놓고 협의해왔으며 지난달엔 GE캐피탈이 우리카드의 재무자료에 대한 서류평가 및 검토를 완료했다.
GE캐피탈이 지분인수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우리카드 인수를 위한 자산실사는 이달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카드의 파트너 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도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한데 이어 롯데백화점의 카드사업부분을 떼어내 12월 1일 통합키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미 전산통합 작업과 통합 카드의 상품 개발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며 통합 방식도 곧 확정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카드 회원 600만명중 100만명 정도가 이번 통합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롯데카드 성장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얼마전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론스타의 외환카드에 대한 행보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대해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경영정상화 후 매각, 은행과의 통합 등 여러 방안들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특히 9월말엔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초 발행예정일(10월 6일)보다 지연되고 있어 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의 자금조달 또한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론스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상반기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비씨카드도 카드사들의 경영정상화가 지연되고 국민은행, 조흥은행 등의 회원사 이탈 조짐에 따라 구조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6일부터 일주일 가량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그 결과 부서장급 8명, 일반 직원 22명 등 총 3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번달 말쯤에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