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대우캐피탈에 이어 연합, 동부캐피탈이 3분기에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해 현대, 삼성 등 대형캐피탈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캐피탈은 3분기 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96억원의 영업이익, 103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당기순익이 44.5%(82억원) 줄어든 수치다. 또 영업이익도 85억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이 16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부캐피탈은 9월말 기준으로 15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에 경상이익 10억원, 당기순익 7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대우캐피탈의 영업실적도 경상이익 232억원, 당기순익 302억원을 기록해 캐피탈사중 영업실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경상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이처럼 중·소형사가 영업실적 흑자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대형캐피탈사에 비해 자산규모가 작아 회복속도가 빠르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덕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합캐피탈은 개인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으며 대형 중장비 할부금융 등 기업금융의 비중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동부캐피탈도 대형캐피탈사보다 신용대출 비중이 작아 부실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또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소규모 장비 등의 기계할부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등 리스크 부담이 적은 수익모델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대, 삼성 등 대형캐피탈사의 경우 개인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부실규모도 커질 수 밖에 없는 영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규모가 커지면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다음해 상반기까지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음해 하반기나 되서야 나아질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