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쟁이는 영어로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한미은행 전산센터 직원들이 다음달부터 영어 배우기에 나선다. 전산부서 직원들에게 자바, 유닉스 등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어학 공부를 시키는 것은 드문 경우.
한미은행은 외국계 IT업체나 해외 세미나 등을 통해 얻어야 할 지식이 많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정보를 교류하기에는 직원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IT업체에서 외국 인력들이 들어와 브리핑을 하면 상대적으로 직원들이 질문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다”며 “향후 해외 IT인력과도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가 많아질텐데 외국어 능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직원들 대상의 영어 강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 책임자급 이상 직원들은 2~3명씩 그룹을 지어 영어 과외를 받게 된다. 교육은 일주일에 4번씩, 3~6개월간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외국계 패키지를 도입해 대규모 IT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언어 소통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한미은행의 전산직원 대상 영어교육은 업계에서도 바람직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해외 IT업체나 금융기관과의 정보교류가 빈번해지고 인도인과 같은 해외 IT인력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면 곤란한게 당연하다”며 “이제는 전산부서 직원들도 기술력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