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성진 노조 위원장은 최근 관용차를 반납한 후 집중되는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특히 다른 은행의 노조에 누가 될까 두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회사차를 반납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4-5개월전”이라며 “우리은행이 공적자금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경영여건이 호전돼 회사에서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이런 회사의 처우에 감사하고 직원으로서 도리를 한다는 점에서 차를 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을 바꾸면 관행도타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10리길도 걸어 다녔는데 이제 와서 굳이 차를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라며 “오늘아침에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 했는데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회사에 나올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대중 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진 위원장은 “이제 금융사의 노동 운동도 변환기에 접어 들었다”며 “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의 이익을 쟁취 하는 종래의 노동운동에서 탈피, 노사가 같이 고민하고 회사를 발전시켜 주주와 노동자, 회사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발전적인 노동운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 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은행이 하루 속히 공적자금을 상환해 세계 금융사에서 성공한 금융 구조조정의 표준이 될 수있도록 항상 기도 합니다. 노조 위원장 자리를 떠나 빨리 현업에 복귀하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소망을 밝혔다.
박정원 기자 pj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