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을 자체적으로 개발, 운용해온 하나은행은 수익 창출이라는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면 패키지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다음달 말부터 구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통합 CRM과 관련, 자체 개발과 외국계 패키지 도입이라는 두가지 방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말부터 약 3개월간 한국IBM으로부터, 서울은행 합병 이후의 통합 CRM 구축에 관한 컨설팅을 받았다. 다음달 중순경 시스템 구축 형태를 결정하고 하순에는 사업자를 선정, 실제 구축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정보·채널·대고객 서비스를 통합해 원투원 기반 제휴 모델과 비금융권 모델을 마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면서 유지, 보수가 편리하다면 외국계 패키지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CRM 역할을 하고 있는 SIS (Strategy Inform ation System:전략정보시스템)는 하나은행이 외부 시스템을 들여오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 운영해 왔다.
시스템을 전면 개발하기 이전에 분석과 채널 부문은 활용도를 높이도록 일부 단위업무를 정해 먼저 시스템을 구축, 이용해 보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IT시스템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조직 구성과 조직원들의 마인드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마이 머니 네트워크(My Money Network, 초우량 종합금융서비스 네트워크)’ 구현, 스피드 경영에 맞도록 통합 세일즈 및 마케팅에 적합한 조직으로의 전환이라는 두가지 전략면에서 통합 CRM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CRM 구축 프로젝트 전반을 IT와 현업 비즈니스 부문으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는데 수익을 낼 수 있다면 IT시스템을 어떤 형태든 상관없다”며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