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IT M&A펀드의 주인으로 KTB네트워크와 스틱IT투자가 선정됐다.
IT M&A펀드는 정보통신부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던 때부터 각 펀드당 결성규모가 500억원 이상이라는 점 때문에 화제에 올랐다.
특히 코스닥 등록 기준이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로 인한 벤처기업의 자생력 감소는 벤처산업의 침체를 가속화했다. 이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수익 하락은 물론 벤처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따라서 M&A가 벤처산업의 체질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IT M&A 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지금은 사람들의 이목이 총 1200억원으로 결성될 IT M&A펀드가 과연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에 KTB와 스틱아이티는 IT M&A펀드의 성공 여부가 자사에게도 중요하지만 벤처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승을 다지고 있다.
KTB는 기업투자 부문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영업양수도, MBO, 기업분할과 같은 다양한 M&A기법들을 도입함으로써 사안별로 최적의 투자구조를 적용, 투자기업의 가치제고는 물론 투자수익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KTB는 IT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를 통해서 2001년에 투자기업인 옥션을 이베이에 매각한 바 있으며 또 같은 해에 이달중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팬택앤큐리텔을 인수한 바 있다. 이들 두 기업은 최초 투자시점 이후 KTB네트워크가 매각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평균 5배 이상 기업가치가 제고됐다.
또 KTB는 이번 펀드에 펀드 운용의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가 도입되는 것을 특징으로 꼽고 있다. 외부 전문가가 포함되는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통해 펀드 운용 및 투자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되고 제3의 자산수탁관리기관이 펀드 자산을 관리토록 해 펀드의 투명성을 높이게 된다. 이와 더불어 M&A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해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펀드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KTB 기업투자본부 구본용 상무는 “펀드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단순한 M&A중개가 아니라 M&A대상 기업의 밸류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기업들을 육성하는데 집중해서 운용할 계획”임을 밝힌 뒤 “M&A펀드는 벤처투자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며 국가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산업구조를 견고하게 하며 IT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KTB네트워크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펀드운용 전문회사를 지향해오고 있으며 그 동안 펀드 운용 성과면에서 벤처캐피탈과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B는 벤처캐피털, 기업구조조정의 역량이 모두 필요한 IT M&A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된 만큼 M&A를 통한 투자기업들의 진정한 시너지 창출 및 펀드 수익성 제고의 두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틱아이티는 M&A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 및 경쟁력 제고가 가능한 기업들을 합병해 대형화하는 전략(Roll-up)과 한국, 미국,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국제간 M&A(Cross-border)를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 다만 M&A대상업체 선정시 경영자의 자질, M&A의 시너지효과, 해외시장 진출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대상업체 발굴 및 지원과 관련해 M&A의 핵심역량인 프로젝트 관리기능은 스틱아이티 내부에 두되 국내외에 다양한 외부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들을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삼일회계법인과 PICCA(한국IT벤처기업협의회) 및 M&A중개기관인 얼라이언스 캐피탈(ACPC)과 스틱M&A를 활용한다. 해외에서는 해외 선진 M&A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미국의 벤처캐피탈 및 하이테크 M&A전문기관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M&A이후의 성공적인 사후지원을 위해서는 마케팅, 생산, 재무지원 등 스틱아이티의 사후지원 경험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M&A펀드 운영과 관련해 도덕성과 투명성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 등을 수립했다.
스틱아이티 도용환 대표이사는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대규모 펀드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내외 기관투자가 및 IT분야 신규진출을 추진중인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펀드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