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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영업맨’ 앞세워 새틀 짠 조흥銀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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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8-27 22:45

발탁인사로 분위기 쇄신, 수익성 극대화 도모
최행장 “돈 잘 버는 은행으로 거듭날 터”
상고 출신 임원 발탁등 신한금융과 ‘코드’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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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과 당당히 경쟁” 최행장 의지 표출


조흥은행이 신한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3년 뒤 신한은행과의 합병을 대비해 영업력을 회복하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최동수 신임행장<사진>은 이러한 최고 경영자로서의 의지를 임원진 인사를 통해 극명하게 표출했다. 시장과 은행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사들은 과감하고 대대적으로 승진 발탁함으로써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조기에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된 조흥은행이라는 이미지보다는 10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의 역사를 지닌 조흥은행이라는 자부심을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경영철학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물론 금융계 일부에서는 노조의 강경한 태도에 밀려 상당 부분 ‘양보’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명분’과 함께 ‘실리’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인호 前 행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무산된 것은 결과적으로 최행장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 제기하듯이 최행장이 조흥은행을 완전히 주도하기 이전에 신한금융지주회사 출신의 임원이 조흥은행으로 이동할 경우 최행장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다.

결국 이사회 의장과 일부 임원진의 교체가 일단 후퇴한 것은 최행장의 진로에 결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 중론이다.


■ ‘이유’ 있는 발탁…능력본위 인사 정책 시발탄



한편 이번 임원진 인사는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대대적인 발탁 승진이사가 주를 이뤘다. 기존 임원 중 유일하게 박찬일 부행장이 유임됐고 상무급 2명을 포함한 8명은 내부 승진됐다. 그리고 前 보스턴은행 김재유 한국지점장을 외부에서 영입함으로써 은행 내부의 반발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신진세력으로 손꼽히는 52~54년생 출신들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킴으로써 그동안 ‘고령자 임원 집단’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일시에 종식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철저하게 시장 중심적, 영업력 증대를 우선시하는 현장 지향적인 인사들로 임원진을 구성해 파업과 합병에 따른 후유증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 최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가슴을 펴고 당당히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됐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지만 신한금융지주그룹 내에서도 협조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당당한 조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신임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최행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임원진 인사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인사 정책이 상당 수준 반영돼 조흥은행이 앞으로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이른바 ‘코드’를 맞춰 갈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거론됐던 본점 인사들의 발탁은 전무한 반면 영업본부와 지점에서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던 인사들이 대거 선임됐고, 그동안 별반 발탁이 없던 상고출신의 임원을 선임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신한은행의 경우 출신고와 지역이 인사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다른 은행의 경우에는 사실상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능력 본위의 인사 문화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금융계는 향후 조흥은행의 변신의 폭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숨어있던 정통 영업맨들 ‘세상 밖으로’



이번에 새로 선임된 부행장은 개인고객본부 채홍희 현 강서지역본부장, 기업고객본부 원문상 현 강남지역본부장, 자금국제본부 이재준 현 제주지점장, 상품본부·카드사업본부 장정우 현 신천동지점장, 종합금융본부 오용욱 현 신탁업무부부장, 여신지원본부 김재유 전 보스턴은행 한국지점장, 운영지원본부 정광엽 현 영업부장 등 총 7명이다. 그리고 기획재무본부에는 박찬일 부행장이 유임됐고 상무급인 지방본부장에는 충북지역본부 백남학 현 충청기업본부장, 강원지역본부에는 최원석 현 압구정동지점장이 선임됐다.

이들 부행장들은 한결같이 은행 안팎에서 ‘정통 영업맨’으로 평가받는 인사들로 대부분 조흥은행 주요 거점 점포의 지점장을 역임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채홍희(蔡鴻熙) 부행장은 무역센터지점장과 강서지역본부 본부장을, 원문상(元文常) 부행장은 뉴욕조흥은행 사장을 비롯해 영업2부장, 개인고객본부장을 담당하며 은행의 실적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이재준(李在俊) 부행장도 자타가 인정하는 영업맨으로 압구정동지점, 런던지점, 미아동지점장, 길동지점장 등을 거쳐 지난 2001년부터 제주지점장을 지내고 있다. 장정우(張正雨) 부행장도 외부에서의 지명도는 낮지만 은행 안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광화문지점, 고객업무부 부부장을 거쳐 올해초 신천동지점 지점장으로 발령 받았다.

오용욱(吳用旭) 부행장도 계열금융2센터 지점장, 삼성타운지점 지점장 등 일선 지점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며 정광엽 부행장은 이태원지점장, 법조타운지점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영업부장을 담당하고 있다.

<조흥은행 신임 부행장 프로필>

채홍희(蔡鴻熙) : 개인고객 담당

1949년 5월 23일생

1969. 2 경덕상고 졸업 성균관대

법학 중퇴

1998. 6 KAIST 최고정보경영자과정

1969. 3 조흥은행 입행

1981. 10 국제영업부 대리

1988. 9 관악지점 차장

1998. 10 무역센터 지점 지점장

2000. 1 여신감리부 부장

2001. 2 자금시장부 부장

2002. 1 기관금융센터 대표

2002. 7 강서지역본부 본부장(현)



원문상(元文常) : 기업고객

1948년 5월 9일생

1967. 2 용산고 졸업

1972. 2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73. 10 조흥은행 입행

1983. 3 국제과 대리

1991. 5 검사부 검사역 (2급)

1994. 7 법인개발팀 팀장

1997. 1 뉴욕조흥은행 사장

1999. 9 영업2부 부장

2001. 2 개인고객본부 대표

2002. 7 강남지역본부 본부장(현)



이재준(李在俊) : 자금, 국제

1952년 6월 5일

1970. 2 전주고등학교 졸업

1974. 6 전북대학교

1976. 12 조흥은행 입행

1982. 3 압구정동지점 대리

1989. 2 런던지점 대리

1993. 1 인사부 조사역

1996. 7 증권투자부 부부장

1998. 10 미아동지점 지점장

2000. 1 길동지점 지점장

2001. 9 제주지점 지점장(현)



장정우(張正雨) : 상품, 카드

1953년 3월 30일

1971. 2 대구상고 졸업

1983. 2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졸업

1971. 4 조흥은행 입행

1982. 9 관리부 대리

1993. 7 광화문지점 차장 겸 심사역

1999. 8 고객업무부 부부장

2003. 2 신천동지점 지점장(현)



오용욱(吳用旭) : 종합금융

1952년 7월 17일

1970. 2 보성고등학교 졸업

1979. 2 고려대 농화학과 졸업

1979. 4 조흥은행 입행

1983. 3 반도지점 대리

1992. 7 덕수지점 차장 겸 심사역

1998. 10 신사동 지점 지점장

2000. 1 계열금융2센터 지점장

2002. 1 삼성타운지점 지점장

2003. 2 신탁업무부 부장(현)



김재유(金在裕) : 여신지원

1954년 9월 17일

1973. 2 강릉고등학교 졸업

1980. 2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1993. 5 American University MBA

1981. 5 Chase Manhattan Bank

서울지점

1995. 2 Chase Manhattan Bank,

New York 본사 한국팀장

1998. 8 Chase Manhattan Bank

서울지점 금융기관 팀장

1999. 9 Bank Boston 서울지점(Fleet

National Bank) 한국지점장

2000. 9 서울은행 기업금융본부장,

상무

2001. 8 American University MBA



정광엽(鄭廣燁) : 운영지원

1948년 3월 13일

1967. 2 서울고등학교 졸업

1972. 2 성균관대 통계학과 졸업

1976. 3 조흥은행 입행

1980. 4 국제영업부 대리

1989. 2 뉴욕 조흥은행 개설준비위원

1992. 7 인사부 차장

1998. 12 이태원지점 지점장

2000. 1 법조타운지점 지점장

2002. 1 영업부 부장(현)



박찬일(朴燦一) : 기획재무

1948년 3월 11일

1966. 2 서울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졸업

1971. 2 서울대학교 수학과 졸업

1977. 2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77. 3 조흥은행 입행

1993. 7 런던지점 차장(부지점장)

1997. 7 외화자금실장

1998. 10 테헤란로지점장

1999. 2 런던지점장

2002. 3 상무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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