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홍석주행장은 9일 오후 3시 개최된 이사회에서 사표를 제출, 조흥은행 33대 행장직을 물러났다.
이날 위성복 이사회회장과 김상우 감사, 홍칠선 부행장 등 상임이사들은 홍행장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수리되지 않음에 따라 합병승인 주총때까지 현직을 유지하게 됐으며 홍칠선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오는 8월말 합병승인 주총시까지 조흥은행을 이끌게 됐다.
다음은 홍 행장과 일문일답.
- 행장직을 물러나는 소감은.
▲1년 3개월동안 지켜봐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분매각 결정이후 8개월동안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진은 최선을 다했지만 파업까지 불러일으켜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에게 송구스럽다.
파업때부터 사퇴를 생각해 왔지만 파업 뒷마무리는 끝내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해 본계약이 체결되는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
- 가장 아쉬웠던 기억은.
▲행장 취임 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DR발행과 신용카드분사, 삼성생명과의 방카슈랑스 제휴문제가 성사를 코앞에 두고 지난해 10월 정부의 지분매각 방침발표에 밀려 무산된 것이 가장 아쉽다.
신용카드 매각의 경우 GE캐피탈과 마지막 단계까지 갔었고 삼성생명과의 방카슈랑스 제휴협상도 지분 4% 참여를 전제로 마무리돼 계약식을 불과 몇일 앞두고 있었으나 신한측의 지분 인수 계획 때문에 무산됐었다.
- 신한지주에 하고 싶은 말은.
▲용기와 포용력을 가지고 합병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IT부문에만 연간 1000억원이 들어간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합병을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
“2만불시대 어울리는 서비스 제공할 터”
떠안은 수장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
신한지주 최영휘 사장은 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예금보험공사와 조흥은행 인수 본계약을 맺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조흥은행 인수를 계기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에 어울리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인수 작업을 마친 소감은.
▲그동안 길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왔다. 국민적 관심 속에 드디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돼 감회가 깊고 고객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 조흥은행 인수를 계기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
- 자금 조달은 어떻게 되나.
▲현금 9000억원은 상환우선주를 국내 시장에서 발행해 지급할 계획이다. 애초에는 해외 발행을 검토했으나 국내 금리가 싼 데다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액 국내 발행으로 전환했다.
주식 지급분 1조6000억원 어치는 상환우선주와 전환 가능 상환우선주로 절반씩 줄 예정이다. 현금과 주식 모두 8월말 이전에 지급 완료될 것이다.
상환우선주는 만기 3∼7년이며 배당률은 시중금리+α로 6%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환 가능 상환우선주는 1년차와 2년차에 각각 25%씩, 3년차때 나머지 50%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 사후손실보장 한도 책정은.
▲구체적으로 근거를 밝히기는 어렵다. 우리가 추가 실사를 실시한 결과와 조흥은행 감사기관인 안진회계법인의 부실 추정 규모에 차이가 있었다. 이 같은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사후 손실 보장 규정을 도입했다.
- 두 은행의 운영 방침은.
▲일단 두 은행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야 한다. 그 뒤에 공동 협의회를 구성해 전략과 상품 개발, 투자, 구매 등을 공동으로 실시하며 협력해 가야 한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