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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은행권은 ‘정비中’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7-02 22:12

RM 등 외환위기 이후 도입한 제도 재정비
외부 영입한‘젊은 전문가’등도 은행 떠나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선진 금융기관에 대한 벤치마킹, 외국의 유명 컨설팅사로부터의 자문을 통해 도입했던 각종 제도들을 은행의 성격과 상황에 맞춰 재정비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조흥은행은 업무혁신(PI: Process Innovation) 작업을 사실상 중지했다. 조흥은행은 신한은행과의 합병이 결정됨에 따라 더 이상 업무혁신 작업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흥은행의 업무혁신 작업은 지주회사 설립 등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지금 와서는 별반 실익이 없는 사업으로 전락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2001년부터 사업부제를 도입하면서 업무혁신 작업을 동시에 추진했다. 당시만 해도 사업부제의 도입을 통해 국책은행의 이미지를 벗고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업무혁신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걸쳐 사업부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했고, 은행이 단독으로 성과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불가능해 업무혁신 작업은 자연스럽게 축소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RM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늦어도 8월초까지 기업영업을 담당하는 RM (Relationship Manager)지점과 RM지점장을 대폭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2개 영업본부와 업무팀 가운데 30대 주계열을 관리하는 RM지점과 지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심사역으로 보직을 바꾼다는 것이 우리은행이 기본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생산성 제고의 차원에서 지점을 정리하면서 기업금융업무를 전담해 왔던 기업금융(RM)지점 중 상당수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경기악화가 계속되면서 은행 전체의 수익성이 떨어져 생산성이 낮거나 영업권이 중복되는 점포에 대해서는 정리작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미은행의 상반기 임원 인사는 이른바 외국계 전문가의 영입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한미은행의 하영구 행장은 취임 직후 외국계 은행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임원과 부장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계속해서 내부 갈등을 겪었다. 그리고 결국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급 임원이 은행을 떠나게 됐다.

특히 이러한 개편 움직임은 상반기 조직 개편 및 인사 이동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는데 향후 은행의 경영전략과 시스템을 결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IMF 이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한 이른바 선진 금융시스템이 결과적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만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은행별 제도 재정비 현황>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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