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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은행’ 안정화 오래 걸릴 듯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6-29 18:11

화학적 결합에 최소 6~7년 필요

국민, 하나, 신한-조흥은행 등 이른바 ‘빅4 은행’의 화학적 융합에 앞으로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전례를 비춰 보면 이들 은행들은 본격적으로 합병 은행간에 발생하는 마찰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상업·한일은행의 직원들 사이에 축적된 불만과 반목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갈등이 폭발하는 과정을 거쳐 통합을 이루는데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들 빅4 은행은 국내 은행과 금융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안정화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옛 상업, 한일은행간의 갈등이 100%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해 실시된 노조의 단일화 과정이 초석이 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그리고 조흥, 신한은행은 아직 시련이 남아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국민은행은 물론 하나은행의 노조는 아직까지 노조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인사 통합 및 인원 조정에 대한 논의는 거론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보았듯이 조직 통합의 우선 순위는 무엇보다 노조의 통합으로, 노조의 통합을 달성한 이후에나 보수, 직급 체계의 조정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최근 합병이 결정난 조흥, 신한은행은 금융권 혼란의 태풍의 눈이다. 절차상으로 정상적인 합병이 수순을 밟고 있지만 두 은행 통합의 갈등은 3년 이후에나 비로소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년 동안 독자경영을 거쳐 이후에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은 합병에 갈등과 문제점 노출을 3년 뒤로 미뤄놓은 것일 뿐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니라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결국 조흥, 신한은행은 3년이 지난 시점에서나 우리은행이 통합의 과정에서 겪었던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때부터 다시 통합에 따른 진통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우리은행의 경우를 볼 때 지금부터 최소한 6~7년간에 걸쳐 극심한 내부 조정을 거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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