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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에 만난 은행원 (2) 신한은행 인력개발실 이창식 교수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6-04 23:08

“은행은 사람 장사…직원에 대한 투자 아끼지 말아야”

은행은 ‘장치’와 ‘인력’의 조합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의 경우 IMF 이후 인력보다는 IT에 투자를 집중시키는 등 인력에 대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IT분야에 대한 투자는 최대한 보장하면서 BIS비율을 유지하고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축소가 불가피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은행들은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능력 배양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영 환경의 변화 때문일까. 요즘 은행에서는 직원들에 대한 강의 준비로 퇴근을 미루고 있는 행내 전문 교수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신한은행 인력개발실의 이창식 교수도 일요일 저녁 은행 교수실에서 만난 그런 교수중 한 사람이었다.

이 교수는 “지금이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MRB (Millenium Retail Branch:신한은행이 지난 9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지점 및 직원 혁신운동)작업이 일정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 및 연수도 진도를 맞추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였다면 이제부터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후배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어설프게 강의를 준비했다가는 망신을 당하기 십상이다”라며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으로 강의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시간 강의를 위해 2~3시간을 준비하는 직원들을 위해 교수들이 3~5시간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요즘의 강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교수는 또 “평균 강의는 저녁 6시에 끝나는데 보충 질문과 강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11시가 훌쩍 넘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교수와 직원들은 상인과 고객의 관계와 같다”며 “원하는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교수는 직원들이 먼저 알고 배척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의 준비에 소홀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매일같이 모든 신문을 정독하는 것은 물론 각종 잡지와 단행본들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당연히 인터넷은 이교수와 같은 행내 교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지식의 원천.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직원들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많이 가르쳐 이른바 몸값이 올라가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구실만 찾는다며 우려를 하지만 소수의 이기적인 직원들에게 국한된 경우”라며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내가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은 선배들과 우리 같은 교수들이 담당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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