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본지가 은행권 전산부서장들과 대형 IT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현황과 당면 과제’라는 주제하에 개최한 대담에서는 오픈 환경의 효율성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관련기사 6, 7면
시중은행 최초로 오픈 환경으로의 전면 전환을 선택해 화제가 됐던 외환은행의 장찬웅 정보시스템부장은 “은행 전략에 따라 다르겠지만 외환은행 정도의 규모는 BMT를 통해 유닉스로 가도 성공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미 메인프레임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서재화 차세대시스템개발실장도 “앞으로 5년간은 메인프레임이 유효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업은행도 적절한 시기에 유닉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CICS를 도입하는 등 오픈 환경으로의 전환에 대비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권 최대의 거래 건수를 처리해야 하는 국민은행의 조봉한 차세대시스템팀장 역시 오픈 환경으로의 이행을 결정한 비자인터내셔널과 스테이트 뱅크 인디아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유닉스 기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조 팀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졌던 유닉스의 보안 기술이 많이 향상됐다”며 “국민은행은 CBD(컴포넌트기반개발) 기술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스탠더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전통적으로 안정성 위주의 메인프레임 기술과 장비를 공급해 오던 IBM이 기존의 z-서버(메인프레임)에 리눅스 OS를 탑재하는 유닉스 전략을 채택, 마케팅하고 있는 상황을 소개하며 플랫폼 형태를 따지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