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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탐구] (2) 농협중앙회 조관일 상무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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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5-3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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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전 20권 저서 희망하는 ‘人테크’ 창시자

“떠나기 위한 자기계발은 자기파멸 불러”

인간관계 기본은 평등…연구소 설립해 공부할 터



금융권에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많은 금융인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각종 자격증은 물론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게을리 했던 분야를 찾아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자기계발은 향후 퇴직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여전히 금융기관은 불안하기만 하고 언제 자리를 내줘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의 조관일 상무는 ‘떠가기 위한 자기계발’은 결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 속한 조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기계발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한 은행의 임원이 자기계발이나 퇴직 이후의 준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조 상무의 충언은 단순히 금융계 선배로서의 조언이 아닌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미 공중파 방송은 물론 각종 매체들은 조 상무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조 상무는 그의 경력을 더욱 빛내줄 수 있을 만큼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친절학 개론> <잘 싸우는 부부가 성공한다> <줏대 세우기-여성의 자기관리> <멋진 상사, 유능한 부하> <나이가 경쟁력이 되게 하라> 등 17편에 달하는 책들은 조 상무가 한 분야,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 탁월한 안목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하지만 조 상무 스스로는 이러한 수많은 저서들은 오히려 자신이 결코 성공한 인생이 아니며 앞으로 발전해야 하는 모습을 제시하는 이정표라고 말한다. 조 상무는 “17권의 책을 만들면서 느낀 것은 17번의 큰 실패를 겪은 것도 나름대로는 큰 성공임을 알게 된 것”이라며 “이곳(농협)을 떠가게 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조 상무가 처음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스스로의 단점과 약점을 알게 된 이후다. 강원대 출신으로 개인적인 인맥은 물론 상대적으로 학벌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든 이후 자신이 조직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중 창구에서 발생하는 고객과의 관계를 공부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결국 본인이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손님 잘 좀 모십시다>라는 책을 처음으로 출판하게 됐고, 이것이 계기가 돼서 서울로 발령을 받았고 강의와 방송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조 상무는 당시만해도 국내에서는 낯설기만 했던 CS, 고객만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인간관계에 대해 전문가가 됐다.

물론 조 상무는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것이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일례로 조 상무가 10번째 책을 출판하면서 가진 기념식 이전까지 주변 사람들은 조 상무가 그동안 책을 썼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 자칫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 책이나 쓰면서 업무에 소홀히 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조 상무는 “80여명의 동기 중 가장 먼저 상무자리에 오른 것은 그동안 내가 업무에도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으로 업무에 소홀하면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상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그를 기억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人테크’ 창시자다. 지난 94년 인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바로 특허등록을 했을 만큼 인테크에 대한 애정이 크다. 조 상무는 “결국 모든 사람이 사는데 가장 기본은 바람직한 인간관계”라며 “계산적이거나 이해를 따지는 인간관계는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는데, 이것은 직장, 학교, 부부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퇴임 이후 연구소를 설립해 인테크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관련 서적을 계속해서 출판하고 방송과 지면을 통해 꾸준히 전파한다는 것이다.

조 상무는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투잡(Two Job)족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데 병렬식이 아닌 직렬식의 직업관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평가받지 못한다면 다른 직업에도 충실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조관일(趙寬一) 상무는 강원대 및 강원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및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농협중앙회에 입행했다. 국가공인 1급 사회교육 전문가 자격증을 보유한 ‘人테크’이론의 창안자로 강원대학교 겸임교수를 담당하기도 했다.

KBS, MBC 등에서 특강을 했고 지금도 각종 국가기관, 학교 등에 출강을 하고 있다.

<서비스에 승부를 걸어라> <강의, 강연, 연설, 이렇게 하라> <친절학개론> <고객죽이기> <부하죽이기> <나이가 경쟁력이 되게 하라> 등 지금까지 17권의 책을 저술했다.



  • 금융인탐구 (1) 취임 한달 맞은 제주銀 김국주 행장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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