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말레이지아,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들이 6∼7월중 4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채권발행 계획을 세움에 따라 아시아 발행 시장은 올해들어 가장 바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제금융전문지 IFR 및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북핵문제 등 국내외 여건상 미뤄왔던 해외채권발행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30일 발행 예정인 외평채가 국제 차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차입여건이 크게 호전된데다 대부분 기업들의 상환물량이 하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시작으로 국책은행, 공기업 및 대기업 등의 발행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 방식은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기관들은 유로달러본드를, 산업은행 등은 사무라이본드를, 삼성카드는 해외ABS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은행 및 한미은행 등은 BIS자기자본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외화후순위채권을 각각 2억달러, 1억2500만달러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미은행은 현재 씨티은행을 주간사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채권만기는 10년(5년 콜옵션)이다. 발행시 BIS비율은 0.7%정도 올라가게 된다.
2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우리은행은 아직 발행주간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현재 신디케이트론 발행을 진행하고 있는 ABN암로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MTN(Medium Term Note) 프로그램 설정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농협은 당초 계획보다 5억달러 많은 15억달러 한도로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28일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채권 발행 주간사는 ABN암로이며 기본 발행액은 3억달러, 채권만기는 5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계획하고 있는 유로본드는 미국외 지역에서 발행하는 제한된 형태의 공모채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차주와 대주간 직접 차입계약이 이뤄지는 바이레터럴론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외평채 발행 일정에 맞춰 기관들이 해외채권발행을 계획을 세우다보니 6월중 발행이 집중됐다”며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만큼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계 기관 차입계획>
(단위 : 억달러)
(자료 : 각 기관)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