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이 최근, 상임위원회에 계정계 시스템의 플랫폼을 유닉스로 전환하겠다고 보고했으며 오는 28일,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이를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권에서 계정계, 정보계 시스템 전반을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은행은 산업, 외환에 이어 3개로 늘어났다.
한미은행은 시스템 도입 및 유지 보수 비용을 낮추고 IBM 의존적인 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유닉스 환경으로의 이행을 적극 검토해 왔다. 현재는 한국HP와 한국IBM 두업체로부터 유닉스 기반의 계정계 시스템 개편에 관한 제안서를 받아 평가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한미은행이 90년대 초반, CBD(컴포넌트기반개발) 방법론의 이전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파라메타 드리븐 방식을 시스템 전반에 도입, 운영해 오고 있기 때문에 유닉스 환경으로 이행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서울은행과의 전산 통합을 완료한 하나은행 역시 차세대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IT업체, 대학, 민간 연구소 등 시장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용이한 플랫폼을 선택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도 CBD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계정계에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유닉스를 채택할 것이 유력하다.
CBD 방법론은 본래 유닉스 환경에서 개발된 것이다. 국내 최대 거래 건수를 처리하는 금융기관인 국민은행이 계정계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할 경우, 안정성 확보를 이유로 메인프레임 체제를 고수해 온 은행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안정성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대부분 메인프레임을 사용해 왔지만 중소형 은행들의 경우 유닉스로 가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